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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이병률 시인님을 만나다 (인연이네요 ^_^)

​#2016.09.24


날씨도 무지 좋은 9월 가을날이다
맨날 사무실에만 있어서 아침 저녁 쌀쌀해져서
완전 가을가을 하다 생각한건 큰 오산이였다

오늘은 고등학교 친구들과 이병률 시인님의 강연과 치맥을 하러 서울 나들이를 하는 날이다

이병률 시인님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이자 시인님 ㅎ
2008 년도 끌림이란 책을 시작으로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내옆에있는 사람 까지 여행 에세이 와 눈사람 여관 시집 등 여러 책을 지필하셨다

글귀와 싸인이 넘나 이뻐서 꼭 내 책에 싸인받는게 나의 작은 소망이였는데 그 소망 한개를 오늘 이루는 역사적인 날이다 ㅎㅎ 설레라


나는 아침부터 늦잠을 잤구 겨우 기차시간에 맞추어 천안역에 도착했다
소희와 송화를 만났으나 우리가 탈 새마을호 기차만 26분 연착이 되었다

수다를 한바탕 떠니라 늦어도 좋은 시간이였다 ㅎ
역사 안에 스낵코너와 롯데리아에서 우린 간단한 아침을 떼우고 서울행 기차길에 올랐다

시청역 2번출구에 내려 좀만 걸으니
교보타워 건물이 보였다
23층 엘베를 누르고 강연실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시간은 늦은 1시 2시 강연 시작에 1시부터 선착순 입장이였는데 생각 보다 분비지 않아 여유롭게 착석 할 수 있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못지나가듯이 우리는 1층 파리크라상에 커피한잔 하러 잠시 내려갔다
들어서자마자 너무 예쁘고 맛있게 생긴 빵들이
순십간에 우린 커피와 1인 1빵을.. 다시 생각해도 배부르다 케익이 너무이뻐 찍어 온것들 ㅎ


시간을 맞추어 다시 올라 갔을 땐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다


잠시 후 시인님이 짠 하구 들어오셨는데
완전 신기방기
책속 표지에서만 봤던 그분을 만나고 있었다

오늘 강연의 주제는 '사랑했으므로 행복하였네라' 라는 유치환남의 시의 주제로 강연을 해주셨다

사랑을 하기 위해 자신만의 카벙클과 루어를 만들어야 하며 사랑에 관한 여러 글귀를 이용하여 강연해주셨다


마지막에 시를 읽어주실때는 목소리 깡패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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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여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게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인지도 모른다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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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도 좋았지만 질문들을 대답해주실 때 이야기 해주시는 것들이 더 많이 와닿았다
사랑하기 잊지 좋은 곳은 필란드의 겨울의 국도 라는 말과 이유도 가보지 않았지만 왠지 상상 되는 곳이였다

내가 진짜 하고싶은 것 시인님은 하고 계신거 같고 정말 행복해 보이셨다

나는 그 흔한 혼자 여행을 두려움과 귀찮음으로 미루고 미루고 있던 내 모습이 조금 반성됐다


친구가 ㅋㅋ 내 무릎이 모든걸 말해줬다는 사진


강연 후 줄서서 싸인을 받았다
줄이 길어 사진은 다 끝나고 찍어주신다고 하셨는데 ㅠㅠ
기차표 시간때문에 저렇게라도.. 흔쾌히 찍어주셔서 감사하다
좋은글을 마음에 위로가 되며 잘 보고 있다고 팬이라는
이 흔한말도 못하구 왔다 나는 왜 멍 때리며 서있었는가 ㅠ
곧 또 뵙고싶으다 출판사에 취직을 해야 하나ㅋㅋㅋㅋㅋㅋㅋ

여운이 계속 맴돌아 한참 시인님께 빠져있는 중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셔서 가봐야 하는 소희와는 헤어지고 부암동으로 이동했다

부암동에는 나는 처음 초행길이였다
송화의 안내를 받으며 아기자기한 동네 부암동을 첫 방문 하였다
광화문 역에서 버스를 타고 얼마가지 않아 윤동주 시인 박물관에 도착하였다

마을 어귀에 맛있어 보이는 치킨과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사서 시인의 언덕에 올라갔다​


살짝 언덕을 오르니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적혀 있는
큰 비석도 있고 저멀리 코스모스도 피어있구


부는 바람의 느낌과 여유로운 주말의 느낌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들이 나를 너무 행복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저녁쯤 내려와서 마을을 거닐다 소마 커피숍에 들어갔ㄷ주인 아주머니의 참 미소가 인자 하셨다 커피맛도 참 좋았다

​​

밤 열두시
천안에 도착 ㅎ 알찬 오늘 감성도 만땅 충천 된듯하다

오랜만의 블로그 포스팅에 많은 글을 두서 없이 주저리 쓰고 있다 조금더 기억되고 싶어서 나중에 보면 생각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