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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교보문고 명강의 Big10 - 9번째 혜민스님편

2016.10.29

찬바람이 코 끝을 스치는 토요일 아침. 겨울이 오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듯이 바람이 많이 날카롭고 차가워 졌다.

오늘은 혜민스님 강연을 가는 날~!혜민스님편 강연은 한달 전 부터 매진이 되어서 못 갈줄 알았는데

가끔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신청화면이 나오길래 신청하여서  운좋게 이번 강연을 갈 수 있었다.

교보문고에서 주최하는 '명강의 Big 10'으로 매달 마지막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데..

오늘은 9번째로 나는 지난 8번째 이병률 시인님 편에 가고 오늘은 두번째 방문이였다.

오늘 강연은 은옥이와 함께 가기로 하였다.

아침부터 한바탕 에피소드를 치룬 후 오후 1시쯤 함께 만날 수 있었다. ​

교보빌딩 입구의 글귀 ㅎ 좋다^_^ 나도 고맙다

이 좋은 가을날 빨갛고 노랗게 단풍을 볼 수 있게 해준 자연에게 고맙고 또 이렇게 강연도 올 수 있어 고맙고

모든 것이 고마운거 투성이다.​

먼저 자리에 짐을 두고 커피한잔과 샌드위치를 간단히 굶주린 배를 우린 강연 전시작 10분전 쯤 자리에 착석하였다

오늘도 사회자 분의 멋진 목소리로 강연소개로 시작되었다.

사회자분 성함은 이서형님이라고 하셨는데... 이분이 명강의를 기획 하셨다고 한다.. 이 좋은걸 나는 지난 8월에나 알았다니.ㅜ

이서형님은 웃는 얼굴이 굉장히 매력적이신 분인데..

지난번에도 두번째인 오늘도 엄청 열정적으로 일하시는 모습도 참 멋지시다.

강연장에서 이서형 사회자님을 보고 있으면 마치 산타클로스 같으시다^_^

사회를 보시면서 사람들에게 책 선물을 마구마구~~

이벤트로 선물을 마구마구~~ 선물 해 주신다.

나는 한번도 못받았지만.. 사람들이 책을 선물받으며 더 책과 더 가까워 지는거 같아 참 좋다.

이렇게 이벤트와 사전 소개 후

강연시간인 오후 2시가 되자 챙있는 모자를 쓴 스님께서 짠 하고 나타나셨다.

유쾌한 농담으로 시작하시더니 모자를 저렇게 내려놓구 강연을 시작하셨다.

오늘의 주제는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으로 한시간정도 진행되었다

가장 중요한건 수용과 침묵이라고 말씀하셨다.

나의 잣대로 상대방을 재지 말고 상대의 이야기를 따스하게 들어주고

내가 먼저 공감해 주고 수용해주고

내 마음을 바꾸는 자비한 마음을 가지고 상대방을 대하면 상대방도 자연스럽게 변하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또한 모든것은 침묵속에 있다고 말씀하였다.

침묵은 살아 있는 생명의 원천이고 내안의 진정한 나는 침묵이라고 이것을 공이라고 한다고 한다.

꺠달음의장 밴드에 언니들이 공을 이야기 하셨었는데, 새로운 것을 알게되었다.​

마음이 흡족하지 않더라고 우리는 어디서든 시작해야한다.

다른사람들은 나에게 생각보다 관심이없다 그러니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해라

스스로를 먼저 사랑하라.. 등등 좋은 말씀을 가득가득 해주셨다​

끝나고 싸인회하는 시간을 가지셨다. 나도 은옥이가 선물로 사준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책에 싸인을 받았다.

강연장 뒷쪽에는 옥상정원이 있는데.. 끝나고 살짝 나가 보았는데

덩굴이 이쁘게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가을가을 하구나 ^^ ​

다 끝나고 강연 무대에서도 한장 ㅎ​

강연이 끝나고 삼청동쪽으로 걸어가는 중에 손목 인증샷 ㅎㅎ 길한복판에서 저렇게 슈퍼맨 자세로 찍었다는..

경복궁 주변엔 은행나무들이 점점 노란옷을 갈아입고 있었는데..

바람이 좀 불었지만 하늘은 구름한점 없는 쾌청한 가을날이였다 걷기엔 참 좋았다.

한복체험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나들이 나온 사람들도 많은 여유로운 토요일이였다.

가을 냄새 물씬 느끼며 광화문 주변을 걸어 삼청동에 도착하였다​

배고파서 방황하던중 입구에서 파전이라는 글자 하나에 슝 하고  복정식당이라는 곳에 들어갔다.​

여기 음식은 조미료나 MSG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적혀있었다..​

우린 추우니깐 파전과 막걸리 한잔을 마셔요~

간만에 만난 은옥이와 도란도란 세상 사는 이야기를 늦은저녁까지 하고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오늘 강연은 왜 수행을 하는지.. 알아차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깨달았던 시간인 것 같다..

그동안 수행이 종교속의 하나라고 인식하고 종교는 믿지 않겠다고 회피한 2개월이 지난 오늘.

나에게 종교가 아닌 스스로를 위해 계속 수행해야 하여

매 순간 알아차림으로 괴로움이 없는 자유로운 사람이 될 수 있을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깨장에 갔다온지 5개월이 지난 나에게 다시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무언가를 선물해 준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