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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자목련 블루스


2017.04.07

토요일 아침 7시에 일어나.. 약속을 지키기 위해  SRT를 타고 천안에 갔다.

문자가 방정이라고 내가 보낸거니 누굴 탓하니.. 나를 탓해야지..

택배를 보내기 위해 박스를 찾으러 마트에 가던길에 도서관 뒤 동산에

붉게 핀 자목련이 너무 예뻐서 사진에 담아왔다.

매년 자목련을 보면 생각나는 시 한구절....

자목련 블루스..ㅎㅎ

동탄으로 다시 돌아온 나는...

메타폴리스와.. 광교 에비뉴프랑을 다녀왔다.

길가 동네에 핀 벚꽃들만 보는 걸로도 충분히 마음이 좋았다.

광교마루길에 가려고 했으나.. 차도 막히고 날씨도 흐려져서..

 계획을 취소했다.. 무언가 딱히 한건 없는데..

먼가를 많이 한것 같은 느낌의 오늘이다..


자목련 블루스


                                               -성기완-

봄날 오후에 할 일도 없는데

자목련이 흐드러져요

그러고보니 당신에게서

꽃 한 송이 받은 적 없네요

아 구체적으로 서러워

내 마음

확인도 안 하고 떠나셨죠

봄날 숨 막히는 오후에

퍼플의 물감을 헤프게 쓰는

자목련이 흐드러져요

꼭 당신이 준 것인 양

한 아름 눈에 들어와

매우 정확히 현실적으로 서운해

구체적으로 서러워

눈물이 나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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