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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이병률 시인님 번개 - BOOK BY BOOK(북바이북)

2016.10.21 금요일

요즘 안그래도 부쩍 잠이 많아졌는데...

드디어 일어날 일이 일어났다는 듯이 금요일 아침 늦잠을 자고 말았다.

다행이 너무 늦게 일어난건 아니여서 출근버스를 못타고 원래 출근시간 보다 10분 늦은 시간에 택시를 타고 출근 중이였다.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회사를 향하고 있는데..

어제 보지 못한 네이버앱의 알림 한통

뚜둥~! 나는 왜 이걸 이제보았다는가..

흥분된 마음 또 한편으론  토요일날 있을 북콘서트에 갈생각이여서 오늘은 못가면 마는거야 라는 체념의 마음으로

친구송화에게 함께 갈 수 있나 물어보았는데.. 송화는 흔쾌히 좋아해 주었다..

아침부터 사내식당으로 가는길이 어찌나 즐겁던지...

서둘러 나는 사무실도 안들어가고 식당에 앉아서 당장 입금을 하려했지만.. 1년반도 넘게 잘썼던 정말 멀쩡하던 OTP의 약은 왜 지금 떨어지는 것인다..

아닐거라며 오류일거라며 5분동안 나는 실랑이를 버렸으나 얼른 CD를 향해 입금을 시작하고 댓글을 달았다.

아침부터 설레여서 그런지 오늘따라 시간도 너무 잘가고 일도 넘나 바쁘고 부산한 하루를 보내고.

송화를 만나 삼성본관까지 가기엔 시간이 너무 밀린다는 기사님의 말씀대로

우리는 저녁 5시 30분 양재역 퇴근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이동하기로 하고 버스에 탑승하였다...

버스를 타고 새로운 경험은 금요일밤 불금의 차막히는 도로를 만났다는 것 ㅎ

스릴을 느끼며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서둘러 디지털 미디어 시티역으로 내렸으나. 이미 우리는 지각쟁이가 되어버렸다.

마음이 급해서 걸어갈 거리도 택시타고 허겁지겁 갔지만.. 늦긴 매한가지

초행길이라 도착지 근처만 몇바퀴를 돌아 우리앞에 나타난 건물!!바로 북바이북ㅎ 너무 반가운 불빛

어두운 밤에 빛으로 반짝거리는 예쁜 서점이였다.

입구의 안내판과

간판

우리는 얼른 들어가서 맥주를 한잔씩 가지고 강연장인 지하1층으로 내려갔다.

시인님께서는 한참 강연 진행중이셨는데.. 조용히 뒷자리에 착석

오늘은 키워드 토크를 하는 중이였다...

지난번 강연과는 또 다른 느낌의 강연이였다..

키워드에 맞추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시는 시인님 굉장히 프리해보이지만 어려운 강연같았다.

이야기를 하면서 또다른 키워드의 이야길를 또 생각해야하니.. 그러나 시인님은 술술 ㅎㅎ

역시 시인님이시다!짱짱맨!

강연 초반에 상하이에서 17일동안 출근하면서 요리하면서 일담들과 이야기 해주셨는데..

정이 가득 들어오신거 같았다. 무언가 새로운걸 도전하고 함께 해온 사람들과 소통하며

다가오는 감정들을 내안에 흡수하고 그 에너지를 또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 같다. 

시인님은 동물을 안 좋아 하실거 같았는데.. 파리에 계셨을 떄

토끼를 보고 그 토끼가 자꾸 생각나서 그날 밤 잠을 이룰 수 없어

그 토끼와 기르 시고 아쉽게 한국에 데려 올 수 없어 잔디 있는 좋은 곳에 입양 하셨다는 이야기..

시인님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키워드 단어들로 이어지는 책에는 없지만 시인님의 또다른 이야기들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된것도 참 좋았다.

혼자서도 누군가를 좋아 할 수 있고 혼자서 끝낼 수도 있다고..말씀하셨던 말..

생마르텡 운하에 얽힌 시인님만의 이야기들도..뒷자리 앉으니 친구나 나나 집중도는 조금 떨어졌다는...

자유 질문중에서 남자분의 질문에 대답해주셨던 대답이 참 좋았던거 같다.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다가오는 외로움을 외면하고 밀어내지 말고 껴안고 뒹구르라고도 말씀해주셨는데..

나도 뒹그르르 해야지.. 이미 하고있는지도..ㅎ

안으로 멀리뛰기의 저자이신 윤동희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오늘도 열심히 한명한명에게 싸인해주시며 고맙다고 인사하며 악수해 주시는 셔츠가 잘어울리시는 멋진 시인님

지난번에 봤을 때 보다 얼굴살이 좀 빠지신것도 같았는데 중국에서 잘먹고 잘 있다 왔다며 웃어보이시는 시인님

♥_♥

멋지다

 이러면서 앞에가면 말도잘 못한다.

하고싶은말은 많은데 앞에만 가면 꿀먹은 벙어리가 된다..그래도 보기만해도 좋아진다.

오늘은 맨 뒤에 앉아서 아이컨택을 못해서 그런지 무언가 조금 아쉬었지만..

시인님을 이렇게 빨리 또 보게 될거라는 생각지 못한 행운만으로도  또 시인님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시간만으로도

참 좋고 행복한 시간이였다.

오늘은 찬란이라는 시인님 시집에 뾰로롱 나의 닉네임으로 싸인을 받았다.

책방앞에는 술 한잔 하기 좋은 곳들이 참 많았는데... 다음기회를 약속하며

사진 한장찍고 다시 내려가기위해 용산역으로 향했다.

금요일이라 올라가는것만 신경썼던 우리는

내려오는 기차는 표가없어 입석을 타고 열차칸에 올랐는데.. 옆에 계룡산을 등산하러 가신다는 등산매니아 아저씨께서

귀여운 의자를 펴주시며 앉으라고 따뜻한 배려를 건내주셨다.

친구와 함께라 앉지않고 그 마음은 간직하고 싶어 사진 한장을 찍었다.

아저씨는 우리가 내리는 천안까지 함께 말동무가 되어주셨다는 후문..

시인님 덕분에 새벽 1시에 겹살이로 늦은 저녁 ㅎㅎ언제 이시간에 먹어보겠는가..

즐거운 경험. 늦은 밤에 먹으니 더 맛있다..ㅎㅎㅎ

안으로 멀리뛰기 내용 일부...

혼자서 하는걸 두려워 하는 나에게 용기가 되는문구

책의 포스팅은 추후에 다시 하는걸로..ㅎ

불타는 10월의 가을 새벽밤이 저문다..